곈/피쉬앤칩스2018. 8. 18. 15:47

 얼마 전 평일 저녁에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던 중 친구가 '요즘 주로 무슨 생각하며 지내?' 라고 물었는데 순간 대답이 쉬이 나오지 않았다. 그러게? 나 무슨 생각하며 지내지 요즘? 나조차 헷갈리는 내 생각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몇 자 적어보려 한다. 


1. 새로 옮긴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. 일을 도통 모르겠어서,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쉽게 편해지지 않아서 자꾸 조급해지던 시기를 조금은 벗어나,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. 그런데 '바쁘고 정신 없는 삶'에 대한 강박은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하는지,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도 되는건가?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들기도 한다. 서른 살이 되고 커리어의 전환점을 맞고 고 하며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여러 번 다짐했는데, 여전히 노력이 많이 필요해보인다.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지 않아도,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거일 수 있다! 


2. 남편과 삼치,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지도록 내가 항상 잘 서포트해줘야지 하는 생각. 표현은 잘 안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남편은 벽에 부딪치는 기분을 자주 느끼고 있을 것이다. 어떻게 하면 그 어려움들을 속앓이 하지 않고 지혜로운 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. 이제 동거 1년을 막 찍은 우리 삼치와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하고 싶은데. 집을 비우는 평일 낮시간동안 말썽 피우지 않고 잘 지내주는 삼치에게 즐거운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.


3. 부동산이 뭐길래.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굳이 내 소유의 부동산이 있어야 하나?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, 언니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집이 없기 때문에 겪게 되는 고충들을 옆에서 바라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. 불합리하고 치사하고 더러운 건 확실한데, 전체 마켓이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떡하나. 조금 있으면 나도 그 희생양이 될 게 뻔한데 지금이라도 좀 더 부지런히 공부하고 알아봐서 뭐라도 매매해야 하는 거 아닌가? 서울 땅이 이렇게 크고, 더더욱 그 안에 아파트는 무지막지하게 많은데 왜 내 집을 얻게 되기까지 다들 이렇게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건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..


4. 개발자의 'ㄱ' 정도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는 지식이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다. 문과 출신인 게 이렇게 답답하게 느껴졌던 시기가 없는 거 같다... 아.. 난 왜 기계를 좋아하지 않는가... 왜 소프트웨어를 좋아하지 않는가...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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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깎깨인과김깪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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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유승준

    wns030711@naver.com로 티스토리 초대장 주실 수 있으실까요~?

    2018.09.08 10:16 [ ADDR : EDIT/ DEL : REPLY ]
  2. 비밀댓글입니다

    2018.09.12 18:08 [ ADDR : EDIT/ DEL : REPLY ]
  3. 장재근

    line535@naver.com로 티스토리 초대장 부탁 합니다

    2018.09.13 12:13 [ ADDR : EDIT/ DEL : REPLY ]